택배노조 간부 몸싸움 논란, 수뇌부가 비노조원에게 신체접촉

펜데믹 시기에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주문이 많아지자 택배업계도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많은 물량을 소화하기에는 시스템적으로 정리가 덜 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계속해서 논란이 생기고 있기 때문인데요.

 

택배노조-폭행

 

 

폭행장면 CCTV

 

9월 7일 조선닷컴에서는 8초가량의 폭행장면이 담긴 영상을 보도했는데요. CCTV 영상에는 붉은 머리띠를 한 남성이 컨베이어 작업대 위로 뛰어올라 맞은편에 서 있던 남성의 가슴팍을 발로 걷어차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맞은 남성은 1m 이상 뒤로 넘어져 프레임 아웃되는 영상입니다.

 

같은 노조원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조롱 댓글

 

영상이 담긴 게시글에는 노조원으로 추정되는 사용자들이 "당신 얼굴이나 폭행하라, 살다보면 때리기도 하고 맞기도 하는 게 세상, 이유 없이 때리진 않죠" 등 폭행을 옹호하는 댓글을 남기며 글 작성자에 대한 조롱을 이어나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택배노조-폭행

 

택배 노조 폭행은 어디서?

 

해당 CCTV 폭행영상은 경남 성남시의 한 택배 분류장에서 실제 벌어졌던 사건이라고 합니다. 이와 관련된 폭행 가해자로 확인된 A 씨는 "제가 부위원장이긴 하지만 그 건과 관련해선 택배 노조 중앙에 전화해달라. 개인 답변은 못한다"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영상은 2019일 4월에 찍인 것으로 확인되며 이 문제의 상황을 잘 아는 택배업계 관계자는 "당시 택배 노조가 터미널에서 선전전을 벌이고 있었는데, 소음에 항의하던 비노조 기사를 폭행한 것이다. 영상에는 나오지 않지만 폭행당한 비노조 기사가 외부에서 둔기를 들고 와 복수를 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말리던 다른 택배 노조원이 다쳤다. 다친 택배 노조원이 비노조 기사에게 형사 합의 조건으로 '택배 노조 가입'을 요구해, 영상 속 피해자도 지금은 택배 노조원이다."라고 밝혔습니다.

 

택배업무

 

업계 관계자들은 택배현장에서 노조원과 비노조원의 갈등은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노조원들이 교묘하게 비노조원을 괴롭히는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참다못한 비노조원들이 항의를 하거나 몸싸움까지 이어지면 그걸 빌미로 형사 민사 소송을 걸거나, 노조 가입을 유도한다. 어떻게 보면 전략적인 행동이다."

 

 

김포-택배

 

김포 택배대리점 '극단 선택' 이유는 택배 노조?

 

경기도 김포에서 씨제이 대한통운 대리점주가 조합원들의 택배 일부를 대신 배송하는 등 갈등을 빚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일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 일부 조합원이 대리점주를 괴롭힌 정황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김태완 택배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조합원 일부가 고인에게 인간적 모멸감을 줄 수 있는 글들을 단체 카톡방에 게재한 사실을 확인했고 고인에 대한 항의의 글과 비아냥, 조롱 등의 내용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유족에게 깊이 사과 말씀드린다. 경찰 조사의 위법성 여부에 대한 결론과 무관하게 노조는 규약에 의거 해당 조합원을 노조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택배파업

 

택배기사들은 공정거래위원회의 택배 표준약관에 따라 택배업체 누리집에 게시된 택배 배송 조건에서 벗어나는 택배의 배송을 거부할 수 있다. 그러나 택배업체-대리점-택배기사로 이어지는 간점 계약 구조 속에서는 택배기사와 택배업체가 승강이를 벌이면 가운데 낀 대리점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큽니다.

 

원칙적으로는 택배기사가 배송을 거부하면 대리점주가 포장을 개선해 달라고 택배업체에 요구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이런 절차가 번거롭고 원청에 요청하기도 쉽지 않아 대리점주가 직접 배송을 하거나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조합원에게 배송을 맡기기 때문입니다. 

 

 

택배파업

 

고인도 이런 과정에서 조합원들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보입니다. 택배기사들은 보통 택배업체가 아니라 용역업체 격인 택배 대리점과 계약을 맺습니다.

 

고인은 노조 조합원들의 불법 파업 등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 전날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합니다. 연합회는 유서를 확인한 결과, 이 씨가 평소 조합원들이 배송을 거부한 택배 물량을 직접 배송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자신을 괴롭힌 12명 조합원 이름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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