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굴산 찻집 위치 경남 합천 부부 인간극장, 내겐 사랑스러운 당신

매주 인간극장에서는 5부작으로 우리나라에 사는 인간들의 군상을 보여줍니다. 이번 주는 경남 합천 허굴산에서 찻집을 운영하는 김태완 이태연 부부가 출연하는데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인간극장

 

경상남도 합천, 굽이굽이 올라가야 다다르는 허굴산 깊은 숲 속. 이곳에서 세월을 돌고 돌아 다시 행복을 찾은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그 부부는 남편 김태완(56)씨와 이태연(52)씨 부부인데요.

 

 

희끗희끗한 머리카락과 여유로운 표정이며 말투, 차를 사랑하는 '차인(茶人)'인 것까지 딱 보기에도 너무나도 닮은 두 사람입니다. 세상에 둘도 없는 천생연분으로 보이지만 이들은 사실, 부부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결혼기간 동안 함께 산 시간보다 떨어져 산 기간이 길었습니다.

 

남편 김태완씨는 토목기사입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번 집에 올까 말까 했고, 아내 이태연 씨는 출판사 영업사원으로 일했고 아내 역시 업무상 출장이 잦은 직업이었습니다.

 

인간극장

 

설상가상으로 태완씨가 인생의 후반전은 산에서 보내길 꿈꿨던 반면, 아내 태연 씨는 절대로 도시를 떠나서는 살고 싶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10년 전, 부부는 결국 이른 나이에 졸혼을 선택하고, 태완 씨는 합천 허굴산 자락에서 태연 씨는 파주에서 각자의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가끔 남편을 보고 오는 날이면 산에서 혼자 지내는 남편이 눈에 밟혔다는 아내 태연 씨는 4년 전, 도시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마침내 남편이 있는 숲 속 찻집으로 들어오게 되었답니다.

 

인간극장

 

오랜 도시 생활에 익숙해져 있던 태연 씨가 깊은 산 속 생활에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지만 이곳에서 자연과 함께하니 마음이 평화롭고 남편 태완 씨와 금실도 날이 갈수록 좋아졌다고 합니다.

 

매일 아침 좋아하는 산행으로 아침을 열고 봄이면 녹차를, 가을이면 연잎차를 함께 덖으며 하루 24시간, 1년이면 365일 오롯이 붙어 있게 된 부부는 결혼 30년 만에 비로소 신혼다운 신혼을 맞이했다고 하는데요.

 

해발 500미터 고지, 허굴산 자락에서 돈보다 인생의 향기를 쫓으며 향긋한 차와 함께 두 번째 신혼 일기를 쓰고 있는 김태완 씨와 이태연 씨의 이야기를 인간 극장에서는 방송하고 있습니다.

 

 

 

김태완 이태연 부부의 찻집 위치

 

상호명: 황매산 허굴산방

주소 : 경남 합천군 가회면 월계리 330 산두길 240-45

 

 

 

 

사랑이 넘치는 찻집

 

'깊은 산속, 누가 와서 먹나요'라는 노래도 있죠? 노랫말처럼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 것만 같은 허굴산 자락, 깊은 곳에 찻집이 하나 있습니다. 이곳에는 잔잔한 풍경 소리가 들리는 곳인데요.

 

'신체발부 수지부모'라, 길게 자란 머리를 상투를 틀고, 개량 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봐서는 범상치 않은 도인 같지만, 태완 씨는 차를 만들고 차밭을 가꾸는 농부입니다. 자연에서 흙을 만지며 차나무를 심고, 직접 딴 찻잎으로는 각종 차를 빚을 때 부부는 세상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하다고 하네요.

 

 

태완 씨와 태연 씨를 이어준 것도 바로 '차(茶)'였다고 하는데요. 차를 좋아했던 태연 씨는 어느 봄날에 태완 씨가 만들어준 햇차를 마시러 갔다가 향긋한 차에 반했고, 태완 씨는 그런 태연 씨에게 반했다고 합니다.

 

불꽃 튀는 사랑은 아니었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차 향기와 더불어 은은하게 깊어져 갔고 마침내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샤워도 같이 할 만큼 '껌딱지' 부부가 됐다고 하는데요. 젊은 시절에 누리지 못했던 '신혼'을 이제야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태완 씨의 꿈

 

아내 태연 씨가 경남 합천에 합류하면서 태완 씨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그 꿈의 일환으로 부부는 '차 교육 농장'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몸에 나쁜 탄산음료가 익숙한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차를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교육을 통해 돕자는 취지입니다. 

 

 

또 나아가 두 사람이 사랑을 회복한 숲 속 찻집을 사람들을 위한 휴식과 치유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은 게 또 하나의 큰 꿈이라고 합니다. 

 

부부로서 한 번의 고난을 딛고 다시 사랑하게 된 두 사람의 숲 속 찻집을 찾아가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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