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30대 여성 미혼 공무원 리스트 작성 파문(+ 수사 의뢰)

경기도 성남시청에 근무하는 인사팀 부서 직원이 30대 미혼 여자 공무원 151명의 명단을 작성해 시장 비서관에게 전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공익신고 내용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은수미 시장의 전 비서관 이모씨는 30대 미혼 여자 공무원 리스트를 만든 사실을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를 했습니다.

 

 

성남시청

 

 

공익신고 내용

 

"비서관으로 근무하던 2019년 중순경 인사 부서 직원 A 씨가 한 달간 인사시스템을 보고 작성한 성남시청 31 ~37세 미혼 여직원의 신상 문서를 전달받았다. 미혼으로 시 권력의 핵심부서인 시장 비서실 비서관으로 재직하는 신고인(이 씨)에 대한 접대성 아부 문서였다.

 

문서를 받은 즉시 문제를 제기해야 마땅하나 당시엔 은 시장에게 측근비리, 인사비리, 계약비리, 공직기강 등에 대해 지속해서 정무 보고했지만 묵살당하던 때라 문제를 제기했어도 묵살당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2020년 3월 은 시ㅣ장의 부정부패에 환멸을 느끼고 자진 사직해 채용비리 신고를 시작으로 공익신고자의 길을 가고 있고, 이제야 본 사안을 신고하게 됐다."

 

명단에는 여성의 얼굴과 사진, 나이, 소속, 직급이 번호까지 매겨진 채 차례로 적혀 있었습니다. 31살에서 37살 사이 미혼 여성 151명을 나이가 적은 순으로 A4 용지 12장 분량에 정리해 놨는데요. 모두 성남시청 소속 여성 공무원이었습니다.

 

3천여 명 직원 가운데 특정 나이대 미혼 여성들만 분류한 목적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이 리스트의 전달 순서는

 

당시 시청 인사팀에서 근무하던 6급 공무원 A 씨 - 과장급 공무원 B 씨 - 은수미 시장의 전 비서관 이모 씨에게 전달됐습니다.

 

 

 

성남시의 수사의뢰

 

"A 씨가 문서 작성을 시인했다. 성남 중원경찰서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문서 작성자와 유포자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고 위법, 부당한 사항이 확인되면 강력히 조치할 방침이다."

 

 

 

 

대선 출마한 이정미 정의당 전 대표의 말

 

"여러 사람을 거쳐 위험하고 위법한 문건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문제라고 생각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는 현실에 눈앞이 캄캄하다. 사진과 나이, 소속과 직급 등이 담겼다는 문건은 단순히 개인정보보호법 위반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혼 여성의 사진과 나이가 공무원 사회에서 정보 값이 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실제 문건을 전달한 과장급 공무원은 이 전 비서관에게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골라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함께 일하는 동료를 잠재적 연애 대상으로밖에 바라보지 못하는 비뚤어진 여성관이 이렇게 공무원 사회에 만연해서야 되겠는가

 

혹은 미혼 여성들의 결혼과 출산 계획을 미리 기획이라도 할 생각이었는가. 누구를 위한 명단인가. 현장에서 자신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을 여성 공무원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치욕을 겪었다. 

 

 

 

가장 안전하고 모범을 보여야 할 공직 사회에서 등골 서늘한 성차별이 일어났다. 성남시청은 문건이 작성된 경위를 분명히 밝히고 관련자들을 엄중히 징계해야 한다. 또, 해당 문건이 인사 평가 등 다른 용도로 사용된 바는 없는지도 철저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

 

지난 서울과 부산 시장 보궐선거 모두 동류를 동료로 대하지 못한 데에서 시작됐다. 이번 참에 일벌백계 원칙으로 일하는 여성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사회, 여성 직원은 함께 일하는 동료라는 당연한 인식의 기틀을 잡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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