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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인간

인간극장 호미 엄마와 울보아들 (+ 춘천 서면손두부집 주소)

by srrreeefeaafdⓕ6 2021.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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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인간극장에서는 춘천 서면에 사는 최양숙 씨 가족이 출연했습니다. 호미 엄마인 최양숙 씨와 아들과 며느리와 두부집을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호미엄마 최양숙

 

호미 엄마 인간극장 춘천 손두부집 주소

 

주소 : 강원도 춘천시 서면 당산길 31-11 

전화번호 : 033-243-2280 

매주 일요일 정기 휴무

월 ~ 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

 

호미엄마 최양숙

 

허리가 굽은 여인 '호미 엄마'

 

매일 새벽 아궁이에 불을 때며 미명을 밝히는 여인, 최양숙 씨는 두부를 만들어 파는 식당을 15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손님 상차림에 올리는 채소까지도 손수 농사를 짓는다고 하는데요. 일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호미 엄마' 최양숙 씨의 허리는 호미처럼 굽었습니다. 

 

호미엄마 최양숙

 

게다가 4년 전, 최양숙씨는 남편 병시중까지 하게 되었고 큰아들 조성민 씨는 그런 어머니가 가슴에 맺혀 한 달여 전에 어머니 곁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호미엄마 최양숙

 

호미 엄마의 예술

 

고된 일을 오래 하고 남편 병시중까지 들었던 최양숙 씨는 최근 그림과 시를 즐기면서 삶이 바뀌었습니다. 모진 시집살이를 견뎌온 삶이 그림과 시에 담겼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서러움' 대신 '설렘'을 도화지에 새로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큰아들이 23년 만에 엄마 품으로 돌아오니 이제야 글로만 쓰던 행복이 찾아온 것만 같다고 하네요.

 

호미엄마 최양숙

 

무엇보다도 행복한 것은 큰 아들의 소개로 그림 선생님을 만난 것인데요. 처음으로 큰 도화지에 시원하게 한 폭의 그림을 담아보기도 합니다. 그녀의 생일날 아들 성민 씨는 어머니께 바치는 시를 읊었습니다. 

 

 

호미엄마 최양숙

 

 

"호미 엄마, 등이 굽고 거친 호미 자루, 우리 어머니 닮았네..." 아들의 시가 첫마디부터 엄마의 가슴을 울립니다. "외로운 나무" 같던 호미 엄마 양숙씨에게 울보 큰 아들이 제비처럼 돌아와 둥지를 틀었고, 그녀의 마음에 화사한 봄볕이 들고 있습니다.

 

유산과 아픔을 예술로 승화

 

동네 사람들이 혀를 찰 정도로 유명했던 시집살이가 시작된건 최양숙 씨가 유산의 아픔을 겪고 나서부터였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세상을 떠난 두 아이가 있었고 시어머니는 그 탓을 양숙 씨에게 돌렸습니다.

 

호미엄마 최양숙

 

'아이도 못 낳는 년'이라고 모진 소리를 했고 몸을 추스를 새도 없이 딸네 집에 갈 거라고 실고추를 썰게 했던 시어머니와 내 편을 들어주기보다 입을 꾹 닫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던 남편의 모습도 한으로 남았습니다. 그렇게 힘든 시절을 보낸 양숙 씨는 그림과 시를 통해 삶의 의지를 다졌다고 합니다.

 

호미엄마 최양숙

 

15년 전, 두부를 만드려고 일어난 새벽, 닭이 우는 소리와 태양이 막 떠오르는 순간이 너무 예뻤다고 합니다. 새들은 노래하고 나무는 춤추고, 사방에서 온통 라일락 향기가 풍겼습니다. 그 감상을 적은 것이 최양숙 씨의 첫 시였습니다. 마음속에 켜켜이 쌓아두었던 아픔이 시가 되고 그림이 되고 봇물 터지듯 터져 나왔습니다. 그렇게 쓴 시와 그림을 식당 벽면에 하나, 둘 붙이기 시작했고 두 붓집 주인은 시인이 되었습니다.

 

 

춘천 서면손두부집 

 

시계 추처럼 정확한 시간에 일어나 미명을 밝히는 건 바로 호미 엄마 최양숙 씨였는데요. 올해로 17년째 두부를 만들어 식당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그녀가 두부가 만드는 과정은 엄청난 정성이 담겨있었습니다. 

 

호미엄마 최양숙

 

밤새, 찬 기운 뒤집어 쓴 가마솥에 불부터 지피고 바지런히 콩을 갈기 시작합니다. 콩물이 끓어 넘칠까, 꼼짝없이 아궁이 앞을 지켜야 하지만 바글바글 끓어오르는 콩물이 예뻐서 좋고, 뜨끈한 콩물 한잔에 몸을 녹일 수 있으니 그 또한 행복하다는 호미 엄마. 

 

호미엄마 최양숙

 

아들 성민 씨는 경기도에서 자동차 부품공장에 다니다가 한 달 전 춘천으로 내려와 어머니 식당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춘천 시내에 살면서 아침마다 어머니의 식당을 출근해, 성민 씨는 두부 만드는 법을 전수받고 아내 현아 씨는 음식을 배우면서 식당일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힘들겠다고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매일이 전쟁이라고 말하는 부부.

 

점심 때는 밀려드는 손님 치르느라 혼이 쏙 빠지고 어머니께 손두부를 배워보겠다 나섰지만 거품이 언제 끓어 넘칠지 노심초사합니다. 간수는 언제 얼마나 넣어야 하는 건지 도통 알 수도 없습니다. 게다가 손님상에 오르는 채소는 웬만하면 직접 가꾸고 거두는 어머니 때문에 곁에서 들깨 털고, 무 뽑고, 땔감 해 다 나르다 보면 어느새 해가 서산에 걸립니다.

 

호미엄마 최양숙

 

'어머니는 도대체 어떻게 이 많은 일을 혼자서 해내셨던 걸까' 생각하는 아들은 호미처럼 굽어버린 어머니의 허리를 보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면 툭하고 눈물이 나는 아들은 마흔이 넘은 울보가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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