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시장에 미세한 변화가 느껴집니다. 주요 주가지수들은 2월 중순께 고점을 찍은 뒤 횡보 중이지만 시장 색깔의 변화는 조금 더 뚜렷합니다.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골드만삭스 적자 테크기업 지수의 움직임입니다. 이 지수는 올해엔 적자 또는 미미한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높은 이익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UBER, 동남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SEA, 중국의 플랫폼 기업 Pinduoduo, 중국의 전기차 기업 NIO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창업한 지 오래되지 않았고 이미 성공한 사업모델이나 기술을 신흥시장에 적용하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이 지수는 작년 펜데믹 발생 이전까지 별 움직임이 없었으나 COVID-19 바이러스가 확산된 202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242% 올랐습니다. 이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비자 등 글로벌 대형 테크 기업들로 구성된 글로벌 테크 지수가 같은 기간 46% 오른 것과 대비됩니다.
이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 77개 가운데 2021년 2025년까지 순익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46개 종목들의 합산 순익예상치는 올해 -57.1억 달러에서 2022년 31.6달러로 흑자 반전한 뒤 2025년에는 458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CAGR이 144%나 됩니다. 같은 기간 글로벌 테크 지수를 구성하는 57개 기업들의 합산 순익 예상치는 CAGR 8.5%입니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관심이 성장에서 멀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높아진 금리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가 선진/신흥의 시장구분이나 섹터, 서플라이 체인상의 위치가 아니라 기업들의 성장단계라는 점 역시 시사합니다. 실전적으로는 주식을 투자하는 데 있어 이전보다 당장의 이익 사시성을 주요한 투자판단의 지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은 글로벌 주식시장보다 한달 먼저 고점을 찍고 횡보 중인데, 내부의 변화는 비슷합니다. 지난 두 달 여동 안 수익률이 가장 양호한 업종은 인터넷이었습니다. 안정적이면서 높은 마진율이 부각됐었습니다. 가장 부진한 업종은 헬스케어였습니다. COVID-19가 끝나가고 있고 밸류에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점이 약점으로 작용됐다고 봅니다.
지금은 시장을 세밀하게 봐야합니다. 금리 상승을 전통적인 가치 섹터로 대응하는 건 여러 단계를 건너뛰는 오류를 범할 위험이 있습니다. 판단의 최우선에 둬야 하는 건 이익의 안정성과 밸류에이션입니다. 실적의 시계열이 길면 더 좋습니다. 펜데믹이 끝나가면서 글로벌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성장의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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