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이 7월 23일에 개최됐습니다. 여자 양궁 개인 랭킹라운드(순위결정전)가 23일 오전 도쿄 유메노 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펼쳐졌는데요.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의 막내 안산이 72발 합계 680점을 쏴서 64명의 출전선수들 중 1위로 본선에 올랐습니다.
그는 2019년 6월 강채영(현대모비스)이 세운 세계기록인 692점은 넘기지 못했지만,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리나 헤라 시멘 코(우크라이나)가 기록한 올림픽 양궁 여자 랭킹라운드 기록 673점을 25년 만에 경신했습니다. 또 장민희(인천대)가 677점으로 2위, 강채영이 675점으로 3위를 기록하면서 대한민국 여자 양궁이 랭킹라운드 1~3위를 싹쓸이했습니다.
한국 양궁팀은 도쿄 올림픽에서 양궁 경기가 치러지는 유메노 시아 경기장을 똑같이 재연해서 훈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자 양궁의 위상
캐나다의 아이스하키, 미국의 농구, 러시아의 리듬체조, 중국의 탁구 국가대표팀처럼 대한민국 양궁은 드림팀으로 유명합니다. 한국 최고의 올림픽 효자종목으로 어떤 종목보다도 압도적인 위상과 성적을 자랑합니다.
애초에 올림픽 금메달보다 국가대표가 되는 게 더 어렵다는 소리가 있고, 실제로 금메달을 못 따오면 역적 취급까지 당하는 정도...
양궁 이외에도 쇼트트랙과 태권도가 한국의 올림픽 효자 종목이라고 볼 수 있지만, 양궁처럼 압도적인 위상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여자 단체 양궁은 1988년부터 시작해서 2016까지 총 8연패를 하며 미국 농구조차 이루지 못한 대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여자 단체 양궁이 또 금메달을 따게 된다면 9연패를 달성하게 되겠네요.
외국 감독들이나 선수들이 한국 양궁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 방한했다가 기초 체력 훈련만 보고도 기가 질려 도망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국 양궁의 좋은 성적의 배경
한국 양궁이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내는 데에는 선수들을 관리하고 주관하는 대한 양궁협회의 우수한 운영능력이 작용합니다. 한국의 대다수 스포츠 협회들이 파벌 싸움이나 부정부패로 뉴스에 오르내리지만 대한양궁협회는 이런 문제가 거의 없고 선수들끼리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알려졌습니다.
또 현대자동차 그룹 차원으로 오랫동안 양궁을 지원해왔다고 합니다.
한국 양궁 TMI
- 한국 양궁판에서는 그 누구도 보장된 국가대표 자리는 없다고 합니다. 전국체전에서는 360점 만점을 받았는데도 동점자가 2명이나 더 있어서 3등을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 여자 양궁은 1984년 올림픽부터 2004년 올림픽까지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석권했지만 금메달리스트의 얼굴은 계속 바뀌었습니다. 여자 양궁은 고교시절부터 뛰어난 선수들이 계속해서 배출되고 있어 김연아나 박태환처럼 반짝이고 지는 종목들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 현재 한국 양궁 선수들은 표적 정중앙에 있는 카메라를 한 대회에서 두 번이나 박살 내는 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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